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가 무더기로 알트코인에 대한 원화 거래 종료 및 유의종목 지정에 나서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코인들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30개 코인을 갑자기 무더기 제거(상장폐지)하거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업비트는 코모도, 애드엑스 등 25개 종목을 유의 대상으로 지정하고, △마로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 등 5개 종목은 원화 거래를 종료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업비트의 이번 유의 종목 지정은 거래소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유의 종목들은 오는 18일까지 업비트 내부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자 코인 발행사와 투자자들은 강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날핀테크의 페이코인은 입장문을 내고 “업비트의 조치는 사전 통보나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고 비난했다.
퀴즈톡도 공식 입장을 통해 “업비트 측이 합당한 사유와 정당한 절차 없이 단행한 원화페어 삭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통해 투자자분들의 권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투자자는 코인 커뮤니티에 “퀴즈톡에 3억을 투자했는데 공지가 나온 직후 가격이 반토막났다”면서 “이게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냐. 화나서 잠도 안 온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비트가 거래종료와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화 거래 중단 및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이 오히려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단기시세 차익을 노리는 일부 움직임이 반등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폭락 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주식 시장과 달리 거래소들의 상장 및 폐지 관련 규정이 자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업비트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인한 후폭풍이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별로 내규에 따라 상장 및 폐지 절차를 진행하는데 조금 더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투자자들 피해가 덜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