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단속 강화 방침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자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벤징가 등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28일(현지시간) 보도엤다.
코인셰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디지털 자산 상품의 투자 자금 유입액은 9500만 달러(1127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주는 중국발(發) 악재로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28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중국 증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하며 최고 수준의 제재를 내놓은 바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이 같은 악재로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진 것을 대규모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주 디지털 자산 상품의 투자 자금 유입액을 종목별로 살펴보면 비트코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 상품 투자액은 5020만 달러(595억 원)가 들어왔다. 이는 4월 19일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이더리움 관련 투자 상품은 2890만 달러(343억 원)로 6월 7일 이후 최대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외에 솔라나에 390만 달러(46억 원), 카르다노에 260만 달러(30억 원) 자금이 들어왔다.
코인셰어스는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투자자들이 중국의 단속 방침 등을 매수 기회로 봤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국내 한 투자 전문가도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한 지 오래인 만큼, 중국 규제 이슈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전문가는 “중국에서 이런 발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중국에서 가상자산 거래는 이미 금지됐다”며 “이번 조치에는 사법기관 등이 참여해 법적인 구속력은 강해졌지만 사실 크게 새로울 건 없다”고 지적했다.
실심지어 중국 투자자들에게도 이러한 단속 대책이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하이 한 투자자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 정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매수 신호로 본다”며 지난 주말 2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장외거래소를 통해 구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