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최근 암호화폐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시각을 낙관적으로 바꾼 가운데, 그가 이끄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도 암호화폐 투자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암호화폐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이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운용자산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헤지 펀드가 이제는 암호화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브리지워터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하는 규모 역시 전체 운용자산에 비해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달 브리지워터는 마켓워치에 가상화폐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브리지워터의 설립자 달리오는 지난달 비트코인에 소액 투자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었다.
그는 2017년 당시에만 해도, 비트코인은 거품일 뿐이며 화폐로서의 기능은 없다고 비판을 가했었다.
그랬던 달리오가 최근 입장을 바꾸면서, “비트코인이 제2의 달러가 될 수도 있고, 16세기 당시 네덜란드의 튤립이 될 수도 있다”며, “암호화폐의 발전 방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줬다.
브리지워터 외에도 세계적인 헤지펀드들 중 암호화폐 펀드 투자 준비에 나서는 곳들은 더 있는데, 특히 55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영국의 헤지펀드 마샬 웨이스는 암호화폐 투자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벤처캐피탈(VC)의 관련 투자가 1년 사이 5배 급증했다고 한다.
최근 메사리의 선임 분석가인 톰 던레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VC에 의한 암호화폐ㆍ블록체인 관련 산업 투자는 2020년 4분기 20억 달러(2조 4400억 원) 수준에서 2021년 4분기 100억 달러(약 12조 2000억 원) 수준으로 5배 상승했다.
또한 2017년만 해도 VC가 암호화폐ㆍ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진행한 투자는 10억 달러(1조 2200억 원)도 되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열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