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샌드웰 지역 산업단지에서 가상(암호)화폐 채굴장이 적발됐다. 영국 경찰을 현장에서 발견된 컴퓨터를 모두 압수,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31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대마초 농장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급습한 한 건물에서 암호화폐 채굴장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외곽 산업단지에 위치한 이 채굴장은 수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전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채굴장 외부에는 다량의 전깃줄과 환기 장치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현지 경찰은 해당 장소에 여러 사람이 밤낮으로 드나들고, 상당한 열기가 포착된다는 점을 근거로 대마초 공장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장을 급습하자 대마초 공장이 아닌 암호화폐 채굴장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이 건물 안을 급습했을 때는 약 100대의 컴퓨터만 있을 뿐 대마초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정체불명의 채굴자는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컴퓨터를 가동해온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100대가 동시에 가동되면서 대마초 재배 수준의 열기가 외부로 뿜어져나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제니퍼 그리핀 영국 센드웰 경찰 경사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공장은 급습 당시 방치돼 있었고,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적발된 채굴장은) 대마초 재배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웨스트미들랜드에서 발견한 두 번째 암호화폐 채굴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암호화폐 채굴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주 전원 공급에서 (불법으로) 전력을 추출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채굴장이 불법적으로 전기를 훔쳐 쓴 것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이 한때 치솟으면서 채굴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채굴에는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일부 국가 정부는 채굴 단속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최근 정전이 연달아 발생하자 4개월 동안 암호화폐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채굴을 금지하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