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인 불장과 함께,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거래소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코인 자산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와 빗썸의 보유 가상화폐 규모는 전년도에는 수백 억 대 규모였지만 최근 사업보고서에서는 수천 억 대로 늘어나며, 업비트는 11배, 빗썸은 8배 넘게 각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DART)에 따르면, 업계 1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말 기준 거래소 소유의 가상자산으로 5,227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462억원’ 규모 대비 11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거래소 보유 가상자산 또한 전년 231억원 대비 약 8배 늘어난 1,927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거래소 소유 가상화폐 가치가 늘어난 데에는 지난해 코인 붐과 함께 가상화폐 자체의 가치가 올라간 영향 뿐만 아니라, 보유 중인 코인의 ‘수량 자체’도 늘어난 영향 덕분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7,521개 보유 중인데, 전년도 비트코인 보유 수량은 936개에 그쳤다.
해당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비트코인 수량과 금액을 나눠 단순 계산할 경우, 2021년 말 비트코인은 1개당 5,841만원, 2020년 말 기준으로는 1개당 3,195만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계산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지난해 코인 호황과 함께 급등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거래소의 보유 코인의 개수가 늘어난 데에는 BTC마켓 거래 수수료 및 코인 출금 수수료 등으로 받은 코인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거래소가 따로 가상자산을 외부에서 구입하는 것은 아니고 BTC마켓 거래 수수료 및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로 얻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코인을 직접 구입하는 비용 없이 거래 및 출금 수수료 수익으로 보유 자산을 늘리게 된 것이다.
특히 빗썸의 경우에는 보유 가상자산만으로 670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339억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로,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약 12억원의 가상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평가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업비트와 빗썸은 원화마켓 외에 ‘BTC마켓’도 운영하고 있는데, 가상화폐 외부 출금 시 수수료로 ‘업비트’는 비트코인 출금에는 0.0009BTC, 이더리움 출금에는 0.018ETH를 받고 있다.
빗썸도 외부 출금시 비트코인은 0.001BTC, 이더리움은 0.01ETH의 출금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트코인이 87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코인 시장 전반이 크게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영향 및 NFT의 유행으로 BTC마켓 거래 뿐만 아니라, 코인 외부 출금도 함께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