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가 부자 서열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초 아시아 최고 부호 집계에서 1위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가 자오창펑(45)이 올랐다. 세계 부호 순위로 봤을 때는 11위를 차지했다.
자오창펑의 자산은 약 960억 달러(115조원)로 추정됐다. 그의 자산이 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낸스의 지난해 추정 매출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한 뒤 자오창펑의 지분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산출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바이낸스 매출이 최소 20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자오창펑은 바이낸스 지분 90%를 소유 중이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하루 60~90조원 어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의 시가총액은 최소 1000억 달러 이상(121조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로 따져보면 자오창펑의 자산은 900억 달러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당 계산은 자오창펑이 보유한 가상화폐의 가치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자오창펑이 보유한 가상화폐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자오창펑은 ALC(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에 참석해 “내 자산의 99%는 가상화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자오창펑의 실제 순자산은 훨씬 클 수도 있다. 만약 이 가상화폐의 가치까지 매긴다면 그의 재산은 10위 안에 충분히 들어갈지도 모른다”라며 “자오창펑이 구글 창업가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테크 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부호 2위는 무케시 암바니가 차지했다. 암바니는 인도 최대 부호로, 인도 1위 통신업체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의 대주주다.
한편,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을 개발한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비트코인 110만개 가치를 환산해 약 450억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카모토는 익명의 인물이기 때문에 공식 순위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위로 따진다면 세계 29위로 텐센트를 창업한 마화텅과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 보다도 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