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간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던 미국채 10년물이 다소 원만해진 모습을 보였는데, 美 주요 경제 지표들이 예상치를 밑돌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은 11일 5만7000달러를 넘어 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중요한 작용을 미쳤던 지표로, 10일 발표됐던 美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있다. 여기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2% 상승 및 전년 대비 1.4% 상승 이었지만, 실제 발표된 지표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는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관관계
최근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美국채 10년물 금리라고 할 수 있다.
美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8일 한 때, 1.61%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며 11일엔 1.50%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비트코인은 4만9500달러에서 5만7000달러선까지 약 15.5% 상승했다.
이러한 상관성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대표적 이유가 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및 펜데믹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급등을 해왔다.
그런데 점차 유동성 과잉 공급이 돼버릴 경우 자연스러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위험이 발생한다. 미래 물가 상승은 美국채 10년 물 등… 장기채 금리의 변화를 통해 예상되기 때문에 국채금리는 물가 상승의 ‘위험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앞으로도 계속 주목!
10일 발표된 이번 美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기관 예상치 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일 이어지던 채권 금리 급등세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라이더는 2월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비교적인 안정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향후 강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는 결국 초저금리 정책을 조정해야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관련 글로벌 지표들은 오늘(11일)과 내일(12일)에 추가적으로 공개가 된다. 그리고 또 유럽중앙은행(ECB)는 정책회의를 통해 금리 결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리 결정 직후에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의 경기부양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해나갈 것 인지? 등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혀질 수도 있다.
또 11일에는 美국채 30년 물의 입찰이 진행된다. 국채 30년물 입찰까지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가 될 경우, 채권 시장의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나왔던 채권 공매도 물량에 대한 ‘숏커버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