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부진한 미 증시의 영향으로 26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던 이더리움 마저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7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 이상 가격이 떨어지며 26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대표적인 이더리움도 이더리움은 4%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며 219만400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암호화폐의 하락세는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거래에서 하락 추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다우지수 0.55%, S&P500는 0.41% 각각 하락했다. 가상화폐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역시 0.74% 떨어졌다.
이로 인해 금리인상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연설 이후 급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가격을 회복하며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오다가, 유럽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리자 결국 무너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5년 동안 이어온 ‘9월의 징크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1만9000달러선이 붕괴되고, 다음 저점인 1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폭락했다”며 “비트코인이 횡보하고 있는 2만달러 가격선은 침몰하는 배에 오르도록 하는 ‘가짜 바닥’이다. 향후 더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잇따라 제기되는 비관적인 전망에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심리지수는 41.43로 ‘중립’ 단계다.
공포·탐욕지수는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