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잇단 악재로 장기간 내리막을 걸으며 ‘잔인한 5월’을 보냈다.
업계 안팎에선 앞으로의 암호화폐 행보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3만6200달러(한화 약 4012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한달간 비트코인은 무려 37.2%나 급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40% 폭락했던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비트코인의 추락은 잇단 악재가 원인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환경 문제를 배경으로 들어 테슬라 차량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고, 미·중이 본격적인 규제 움직임을 보인것.
쏟아지는 악재에 출렁이던 비트코인은 6월 첫날 상승세로 시작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각으로 1일 오후 1시 9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6.95% 상승한 3만6826달러(약 4071만4800원)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1코인 당 0.46% 오른 4341만3000원에 거래됐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300만~44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양방으로 갈린다.
먼저 소폭 상승에도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단기적으로 약세”라며 “고래들의 덤핑(매도) 지표는 지난해 3월 대폭락 이후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래들은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거래소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비트코인을 개인지갑에서 거래소로 옮기는 것은 이를 매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지난달 24일 코인데스크 주최 ‘컨센시스 2021’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채권보다 비트코인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