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자산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유입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일렉트릭 캐피털(Electric Capita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오픈소스 기반 가상자산 및 웹3 관련 프로젝트에 진입한 개발자는 약 3만4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9년부터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의 유입치로, 업계 전체 활성개발자수의 절반 이상인 약 65%에 해당한다.
새로 진입한 개발자 다수는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이더리움 생태계 개발자 수는 2021년에만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진입한 풀타임 개발자들 중 30%도 여전히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가 구동되는 주요 플랫폼 블록체인으로 개발자 수 면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생태계 개발자는 지난해 9% 늘었다.
절대적인 풀타임 개발자 수가 많은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이더리움(1296명), 폴카닷(529명), 코스모스(303명), 솔라나(228명), 비트코인(217명), 니어프로토콜(137명), 카르다노(118명), 쿠사마(110명), 테조스(86명), 바이낸스스마트체인(84명) 순이었다.
풀타임 개발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보면 테라, 솔라나, 니어 프로토콜, 팬텀, 아발란체, 폴리곤, 쿠사마, 인터넷컴퓨터, 문리버, 알고랜드 순이었다.
총 개발자 수가 300명 미만이지만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테라, ICP, 팬텀, 하모니로, 모두 2021년에 4배 이상 늘었다. 아발란체와 알고랜드는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개발자를 잃은 플랫폼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이오스(EOS)는 2020년 12월에는 활성 개발자 수가 125명에 달했으나, 1년 만에 80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보고서는 “가상자산 업계 개발자 수가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증가했지만, 하락장에서는 변동이 미미했다”며 “2018년과 2019년 당시 가상자산 가격이 최고치 대비 80%이상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개발자 수는 여전히 1만1000명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및 웹3 관련 프로젝트에 유입되는 개발자 수가 급증했으나 전 세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에 비해 적은 비중”이라면서 “아직 초기 성장 단계라는 의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