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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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등에 ‘관련 사기’도 급증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폭등했던 작년 말부터 가상화폐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가상화폐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액이 8200만달러(약 912억원)에 육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피해액은 1년 전인 2019년 4분기∼2020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불어난 액수다.

게다가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 신고한 금액은 주로 미국 내 피해자들의 액수이기 때문이다.

WSJ는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관련 규제 미비와 디지털 통화의 익명성이 사기꾼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보도된 피해자 사례를 살펴보면 영국 런던 교외에 사는 보조약사 서배스천(28)은 가상화폐 벤처기업에 이더리움으로 1만 달러(약 1113만 원)를 투자했다.

그런데 익명의 이 회사 창업자들이 지난 5월 사라지는 바람에 투자한 돈을 모두 잃었다.

이 회사 일당들은 하루 최대 10%의 고수익을 약속해 서배스천을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배스천은 “부끄럽다”면서 “내가 왜 이렇게 멍청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베테랑 투자자들도 가상화폐 사기꾼들에게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주 출신 스테판 친은 주로 ‘부자’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9000만 달러(약 1001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펀드를 운용하면서 고객들에게 수익률을 속였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소들 사이의 시세 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로 월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에게 속은 피해자 중에는 뉴욕 소재 다국적 은행에서 일하는 금융 전문가 2명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상화페 사기는 ‘디파이'(DeFi)에서 급증하는 추세다.

디파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시장으로, 디파이에서는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해 통상적인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상품이 많으나 사기인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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