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입금 오류 현상이 발생했다.
13일 관련 업계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전후 업비트를 이용한 투자자들은 오류로 인해 입금 지연 현상을 겪었다.
당시 입금을 신청하면 ‘입금신청 실패’라는 제목의 메세지가 떴다. 메세지에는 “입금 안정화 시스템이 먼저 신청된 입금 건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입금 신청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담겼다.
그러자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일부 투자자는 1시간 넘게 기다렸음에도 입금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급락 때마다 업비트에서 입금이 막히고 있는데 의도적인 것 아니냐”며 지속되는 서비스 오류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업비트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요동치는 시세에 투자자들이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론 머스크 발언을 기점으로 급락했다. 업비트 기준으로 67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오전 8시30분 경 602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전일보다 10% 이상 가격이 폭락하자 많은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를 노리고 몰리면서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것.
업비트 관계자는 “전체적인 오류가 있었던 상황인 아니다”며 “입금이나 출금이 몰리면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처리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비트는 지난 11일에도 서버 오류가 발생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11일 업비트는 서버 오류로 오전 10시 이후부터 10시 50분까지 가상화폐 매수·매도 등이 불가한 상태에 빠졌다.
이에 업비트 측은 긴급 서버점검에 나섰고 서버는 오전 10시 58분경 복구됐다.
서버 오류 이후 업비트 측은 정확한 오류 원인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이 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만약 KRX(한국거래소)에서 이런 사고를 내거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면 아마 수십명 옷을 벗어야 할 것이고,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시스템에 잠시 장애가 있었지만, 거래가 재개됐다고 퉁 치고 지나가면 만사 오케이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일 거래 대금이 코스피를 간단히 초과하는 거래소라는 곳이 잠깐 동안 거래가 되지 않고 장중에 화면이 멈추고 시스템이 먹통이 되냐”며 “이건 회사가 문 닫아야 할 만큼의 신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