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3개월 사이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약 3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핀볼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사이에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2만8186개 감소했다고 1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10월28일 기준 비트코인 잔액이 100만달러 이상인 지갑 주소는 11만6139개로 집계됐다.
그런데 지난 1월26일 기준으로는 100만달러 이상인 지갑의 수가 8만7953개까지 떨어졌다. 석 달 사이 약 24.26% 감소한 셈이다.
비트코인 잔액이 1000만달러 이상인 지갑은 더욱 많이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1000만달러 이상 지갑 수는 1만319개에서 7008개로 32.08% 감소했다.
물론 디지털 자산의 익명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지갑 수가 실제 투자자 수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만장자 비트코인 지갑 주소가 기관투자자의 소유일 가능성도 있으며 한 개인이 여러 지갑 주소를 보유할 수도 있다.
다만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감소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비트코인 가치 하락이었을 것이라고 핀볼드는 분석했다.
핀볼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가 이전과 동일한 양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달러로 환산했을 때 가치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28일 비트코인은 6만달러대에 거래됐으나, 1월26일에는 3만6000달러대에 거래되는데 그쳤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정책을 조기에 실행할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1월24일 한때 3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4000만원 선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이후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이날 4700만원대로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4700만원 이상의 시세 상승 동력은 보이지 않고 있어서 당분간 비트코인의 겨울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