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사 전기차 구매에 허용했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기 전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결정 발표를 두고 그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해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왜 그랬는가”라며 “비트코인에 따른 기후 문제는 비밀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 이유로 언급했던 비트코인 채굴시 대규모 전기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됐던 바 있다.
NYT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을 때 이사회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중단한다는 결정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었다.
NYT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가”라며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비트코인) 거래가 성사됐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200만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 머스크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뿐 아니라 테슬라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3.09% 하락한 57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1.79%), 마이크로소프트(1.69%), 페이스북(0.90%), 알파벳(1.31%) 등 주요 기술주가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만 나 홀로 역주행을 한 셈이다.
코인을 둘러싼 머스크의 갑작스런 입장 번복이 암호화폐 투자자들뿐 아니라 테슬라 주식투자자들에게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결제 중단이 테슬라의 성장 궤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월가가 위험 자산에 대한 엄청난 매도 압박을 받는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에) 변동성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