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기 열풍에도, 2030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미래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30 세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1%가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32.4%, 가상자산 13%, 예·적금 8% 순이었다고 한다.
반면,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 37.5%, 주식 33%, 가상자산 10%, 부동산 9.8%인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MZ세대가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이 ‘미래 희망’ 재테크 수단과는 반대의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는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급등한 가격 및 경제적 여력의 한계로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식이나 가상자산으로 목돈을 만들어 최종적으로는 부동산에 투자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더불어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허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MZ세대가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으며,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되어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앞으로 적절한 투자 수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 확립(30.9%), 손해배상제도 등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 (22.0%), 거래소 운영 등 투명성 강화 (19.3%), 가상자산의 법적 지위에 관한 정부 입장 명확화 (11.3%)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MZ세대도 여전히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폭등한 가격 탓에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차선책으로 가상자산 등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다른 수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