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상화폐 거래소 e토로(eToro)는 23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연말까지 미국 고객을 위한 카르다노(ADA)와 트론(TRX)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12월 31일 이후부터는 미국 사용자들이 더 이상 해당 토큰을 매수할 수 없고 ADA와 TRX를 스테이킹 할 수도 없다. 또 2022년 1분기까지 해당 토큰을 보유한 지갑은 사실상 회수 전용 모드로 전환되며, 판매도 제한된다.
e토로는 이번 결정을 하게된 주요 요인으로, 두 자산을 둘러싼 규제 우려를 언급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ADA가 규제 문제와 관련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소식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발행사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리플(XRP)’이나, 불법 목적으로 악용되기 쉬운 프라이버시 코인 ‘모네로(Monero)’ 같은 토큰들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규제 정밀 조사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ADA는 올해 급격한 가격 인상을 경험했으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 10위권 안에 드는 가상화폐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국내시간), 코인마켓캡에서 카르다노(ADA)의 시총은 563억619만3453달러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르다노의 창업자인 찰스 호스킨슨은 지난 분기에 블록체인 분석업체 ‘컨펌’과 제휴를 맺고 자금세탁방지 등과 같은 규제 프레임워크를 준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렇기 때문에 e토로의 이번 발표는 일부 ADA 지지자들을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는데, 그들은 이 프로젝트가 보다 탈중앙화 성격을 띠기를 원했다.
한편,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은 코인을 상장폐지하거나 특정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서 규제당국의 강한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난 9월, 코인베이스는 SEC가 회사를 고소하겠다고 위협하자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