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쌍둥이 카메론 윙클보스과 타일러 윙클보스가 이끄는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직원을 줄인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제미니가 2일(현지시간) 오전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제미니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격동의 시장 상황’을 이유로 직원의 약 10%를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미니 측은 “암호화폐 산업은 현재 ‘암호화폐 겨울’이라고도 불리는 ‘정지 기간에 안착하는 위축 국면’에 있다”며 “이 모든 것은 현재의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혼란으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제미니는 일란성 쌍둥이 카메론과 타일러 윙클보스가 2014년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고객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환전 및 보관 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뉴욕주 금융당국(NYSDFS)의 규제를 받고 있다.
공급업체 정보 회사인 크래프트(Craft)에 따르면 제미니는 약 1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링크드인(LinkedIn)은 제미니가 500~1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제미니는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 속에서 일부 업계 경쟁자들도 고용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코인베이스는 올해 중 인력을 3배로 늘리겠다던 당초 계획을 뒤집고, 직원들에게 신규 채용을 감속하고 직원 수를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최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최우선순위 사업 목표와 견줘 채용을 늦추고 인력 필요를 재평가하는 게 신중한 일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시장 시나리오에 대비해 계획을 세웠으며 이제 그 계획의 일부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으며 전에도 몇 차례 시장의 침체를 겪었지만 매번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BTC)은 루나 사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 시작 등의 악재로 3만달러 이하까지 가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