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 지을 하반기 환시 주요 이벤트 ‘잭슨홀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11시로 예정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비트코인의 향후 추세가 판가름난다.
핵심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신호를 찾을 수 있을지다.
외신들에 따르면 당초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는 테이퍼링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연준 인사들은 빠른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연내 테이퍼링 시행을 찬성해왔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테이퍼링 시행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연준이 테이퍼링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도 일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관련 구체적 언급을 자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각국 중앙은행장이 회동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내부의 테이퍼링에 대한 강한 신호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오히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관련 내용이 다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이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 시행을 서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 내 ‘매파(테이퍼링 선호)’는 이미 주요 경제 지표가 목표치를 달성했다며 테이퍼링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잭슨홀에서 연준 테이퍼링 이슈가 나오게 되면, 최근 중국발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국내 주식 매도세 등과 더해져 달러화 강세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 달러가 약세 전환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바이트트리 자산운용사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테이퍼링은 비트코인에 역풍으로 작용했다”며 “2014년과 2018년 테이퍼링이 실시됐을 때 비트코인은 무너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