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규제 감독으로 돈세탁과 기타 금융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세계적인 고립지가 되려는 몰타의 전략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지중해 작은 주(州)가 처음으로 ‘블록체인 섬(blockchain island)’ 전략을 채택한 이후, 약 710억 달러(약 600억 유로) 규모의 가상화폐가 몰타를 통과했다고 몰타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몰타가 최근 몇 년 사이 암호화폐 중심의 규제를 고도화했지만, 금융 감시단체들은 몰타의 돈세탁방지 체제가 충분히 건재했는지를 우려하고 있다.
금융대책위원회(FATF)는 지난주 파리에서 만나 몰타를 금융범죄 방지 의무에 미달한 국가 명단에 올려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위는 몰타가 초기 추진했던 2017년과 2018년 가상화폐 분야 규제가 훨씬 덜했던 점을 우려하고 있다.
FATF 관계자들은 또한 몰타의 법 집행 체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몇몇 블록체인 기업들이 보다 유리한 법률을 기대하며, 2018년 몰타에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이 영업을 개시했다.
몰타에 점포를 차린 기업들은 최대 1년간 무면허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몰타 타임스에 “암호화폐 거래소가 무허가 환경에서 진행하는 고위험 거래의 폭발적 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타는 여전히 암호화폐 자산 회사들에게 유리한 목적지로 여겨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앞서 보도한대로 크립토닷컴은 최근 몰타의 3등급 가상금융자산 라이선스를 인수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암호화폐를 보다 폭넓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20년 6월 몰타는 채택과 사업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자산에 보다 총체적인 초점을 맞추며, 블록체인의 야망을 넓혔다.
당시 몰타의 경제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는 일을 맡은 카이런 브루노 디지털 경제 싱크탱크의 회장은 “우리는 모든 측면과 기술적 요소들을 포함하는 이 전체적인 비전을 더 많이 믿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섬에서 벗어나 디지털 섬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