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혼란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2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10% 높은 4225만원이다. 앞날 한때 3600만원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새벽 이후 크게 반등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는 전일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엘살바도르 의회는 전일(현지시간)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첫 국가가 됐다.
해당 법에 따라 물건 가격은 비트코인으로 명시될 수 있으며, 세금 분담금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은 화폐이기 때문에 거래 시 자산 가격 상승분에 매기는 자본이득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를 두고 AFP 통신 등은 이러한 조치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4만달러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의 상품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비트코인 조정이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3만달러의 근처에서 반등해 10만달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기업 Permission.io의 찰리 실버(Charlie Silver) 최고경영자(CEO)도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실제로 가치 저장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향후 에콰도르, 콜롬비아, 필리핀과 같은 국가들에서도 달러화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관론도 여전하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의 차트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데드크로스’에 근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업체 톨백컨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퍼버스는 “3만달러에 많은 매물이 걸려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곧바로 2만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 방송은 “비트코인이 법정통화의 지위를 얻었지만, 가격은 안정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