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창사 이래 첫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주간회의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경영 계획을 잡을 것”이라며 인력 감축과 예산 절감 등의 구조조정 방침을 전했다.
메타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2004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고속 성장 시대는 끝났다”며 “지금쯤이면 더 명확하게 경제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구조조정안을 살펴보면 메타는 ▲채용 동결 ▲팀별로 인력 재조정 ▲성과가 부진한 직원에 대한 퇴사 권고 ▲퇴사 직원의 빈자리에 후임자를 선발 안함 ▲대부분 부서의 예산 감소 등을 실시한다.
메타 관리자들은 최소 10% 경비를 절감한다는 계획 하에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을 걸러내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는 올해 2분기에만 57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6월 말 현재 총 8만3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저커버그는 “2023년 말까지 회사가 더 작아질 것”이라며 “지난 18년 동안 회사는 기본적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처음으로 매출이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타의 2분기 매출은 288억 달러(약 41조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67억 달러(9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던 메타버스도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어서, 당분간 부진을 면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타는 지난 5월 애플의 새 개인정보보호 정책 시행 이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수익모델에 타격을 입었고, 틱톡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한편, 메타의 매출이 하락세를 타면서 저커버그의 재산도 올해 들어 약 98조원 가량 증발했다.
블룸버그가 이달 중순 공개한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재산은 연초보다 702억달러(약 98조원)나 감소, 현재는 553억달러(76조8000억원)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