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CZ)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는 중국계 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성명에서 바이낸스는 현재 중국 법인을 두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그러한 계획을 하고 있지도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CZ는 성명을 통해 자신이 중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점에서 특정 이해관계자 및 언론, 정책 입안자들의 손쉬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순히 중국 혈통 또는 이민자라는 사실이 평생에 걸친 주홍 글씨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바이낸스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우리 거래소가 중국에서 범죄 조직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CZ가 발표한 이번 성명은 최근 그가 미국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부터 받은 한 질문 때문에 작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자가 그에게 바이낸스 내 첸광잉(Guangying Chen)이라는 여성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 첸광잉이라는 인물이 바이낸스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가상화폐 업계의 소문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이에 CZ는 첸광잉이라는 인물은 지난 2015년 그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비지에 테크(Bijie Tech)’ 설립 당시 함께 일했던 백오피스(후선지원업무) 엔지니어였다고 밝혔다.
그는 첸광잉이 바이낸스의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중국의 비밀 정부 요원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 첸광잉이 바이낸스와 ‘비지에 테크’의 비밀 소유자라는 음모가 퍼짐에 따라, 그가 개인적인 짐을 지게 됐다는 게 CZ의 설명이다.
한편, 같은 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미국 연방 검찰이 바이낸스에 자금세탁 확인 및 자오창펑 CEO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내부 서류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법무부는 미국 내 불법거래 적발 및 고객 확보와 관련된 사항에 관련된 CZ 및 다른 임원들 간의 메시지 내역에 대해서도 자료를 넘겨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거래소의 내부자 거래, 시장 조작 여부를 살펴보는 등 바이낸스는 한동안 미국 당국의 감시를 받은 바 있다.
로이터는 바이낸스와 CZ가 당국의 요청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