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가 예상보다 높은 8.2%로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8.1% 상승과 0.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9월 CPI는 지난 8월 기록한 8.3% 상승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8%를 웃도는 수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9월 CPI는 전월 대비로 0.4% 올라 전달의 0.1% 상승을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자 주가지수선물은 곧바로 큰 폭으로 밀렸다. 개장 후 주가는 낙폭을 최대 3%까지 키웠다.
다우지수는 장중 1.88%, S&P500지수는 2.39%까지 밀렸다. 비트코인과 가장 큰 동조화를 보이는 나스닥지수는 3.15%까지 떨어졌다.
이에 비트코인도 노동부 보고 후 불과 몇 분 만에 약 3% 급락해 9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물가가 급격히 내려갈 때까지 금리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코인데스크는 “트레이더들은 FOMC가 다음 회의를 여는 11월 1~2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적인 가파른 금리인상 전망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올해 급락한 비트코인은 여전히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발키리(Valkyrie)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스티브 맥클러그(Steve McClurg)도 “시장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경우 여전히 10%~15%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주식의 경우 더 많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