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코인 시장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2만2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의 대장인 이더리움도 6% 이상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미국의 대표적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을 경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나스닥이 하락했고, 덩달아 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0.53포인트(1.19%) 하락한 1만2493.93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8.13포인트(0.18%) 떨어진 3만2774.4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3.19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어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의 향후 향방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준으로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7월 CPI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발표된다. 미국 7월 CPI 전망치(컨센서스)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 대비 8.7%로, 지난주 전망치 8.8%에서 소폭 내려왔다.
7월 CPI가 전망치대로 나올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진 않겠지만, 연준이 최근 경제지표를 근거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다음 달 FOMC의 금리인상률이 정해진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기다리며 움츠리고 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