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메이저 상업화랑인 갤러리현대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든다.
도형태 에이트 대표(갤러리현대 대표)는 9일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FT 거래 플랫폼 ‘에트나(ETNAH)’를 오는 5월 시범 공개한다고 밝혔다.
에이트는 도형태 대표가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인 알타바의 구준회 대표와 공동 설립한 법인이다.
에이트가 만든 에트나는 디지털아트 작품을 공유·감상하고, NFT의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오는 5월 베타 버전을 시범 운영한 뒤 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형태 대표는 “‘에트나’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예술 가치에 대한 본질적 의문이 존재해 온 크립토아트(Crypto Art)와는 달리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에트나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 성과를 기반으로 디지털 아트를 창작하는 작가들을 위해 다양한 NFT가 공개될 예정이다.
우선 김환기(1913~1974) 예술세계의 정점인 뉴욕시기 점화 작품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영상 형식의 NFT가 준비 중이다. 이는 AIT와 환기재단 사이의 공식적인 협업으로 제작된다.
또 이중섭(1916~1956)의 ‘황소’, ‘거꾸로 그림’ 등을 모티프로 한 NFT 작품 등도 선보인다. 저작권자인 환기재단 및 이중섭미술관과는 이미 협의를 마쳤다.
이외에도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연작이 디지털아트로 재탄생한다.
이밖에 라이언 갠더, 곽인식, 이승택. 강익중, 김민정, 문경원&전준호, 이슬기, 이명호, 이반 나바로 등의 디지털아트 NFT 발행도 준비 중이다.
다만 에트나는 원작을 그대로 디지털 스캔해 판매하는 기존 NFT 예술품과는 다르게 재해석을 통해 독창적인 디지털 예술작품을 만드는 차별화를 둔다.
구매 방식도 기존과 달리 실제의 미술품을 구매하는 형식을 띈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NFT 작품은 형식을 제외하면 현실에 존재하는 디지털 예술작품과 거의 같은 것이다.
도형태 대표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NFT 유통을 금지하는 등 새 규칙을 세우겠다”며 “현실처럼 전시 공간을 운영하는 등 현실 미술계 주체들이 NFT 시장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