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지원 사격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도지코인’을 본뜬 ‘멍멍이’ 가상화폐들이 인기다.
16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20분 현재 일주일간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가상화폐는 ‘시바이누’로 집계됐다.
시바이누는 이 기간 무려 14배가량 가격이 급등해 현재 개당 0.0000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몸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덕분이었다. 시바이누는 중국계 가상화폐거래소 후오비에 이달 8일 상장됐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10일부터 거래가 개시됐다.
당초 시바이누 코인은 ‘도지코인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온 코인이다. 도지코인이 심볼로서 시바견을 내세웠다면 시바이누는 아예 코인 명 자체를 시바로 한 컨셉을 내세웠다.
유명인 마케팅도 똑같다. 도지코인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덕을 본 것처럼, 시바이누는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에게 50%를 제공해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부테린은 며칠 전 시바이누 50조개(당시 시세로 10억달러)를 인도의 ‘코비드-크립토’ 구제기금에 기부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시바이누 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이 짧은 시간에 크게 상승했던 것처럼 시바이누 코인에도 이같은 기대를 품고 있는 것.
다만 이 코인이 상장된 거래소가 많지 않아 투자자들은 거래소 계정을 개설하거나, 다른 거래소에 있던 가상자산을 이전하는 상황이다.
도지코인의 ‘동생(little brother)’을 자처하는 ‘아키타이누’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도 도지코인 열풍을 타고 급등했다.
일본 개인 아키타견에서 이름을 따온 이 가상화폐는 올해 2월 출범해 이달 11일까지 2900배나 급등했다.
또 다른 견종 이름을 따온 ‘허스키’나 ‘핏불’ 등도 등장했다. 이 가상화폐들은 출범 후 가격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한 가상화폐 ‘진도지'(Jindoge)가 11일 발행됐으나 개발자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고 홈페이지 등을 폐쇄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