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무부가 올해 1분기부터 가상자산 업체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블록은 17일(미국시간) 영국 재무부 웹사이트를 인용해 이 같은 보도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존 글렌 영국 재무부의 금융 서비스 부문 총괄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벤처캐피탈 등을 만났다.
존 글렌이 첫 가상자산 관련 회동을 시작한 때는 올해 1월18일 이다. 당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자문위원이던 배리 아이켄그린 예일대 교수를 만났다.
가상자산 업체 중에서는 USDC(USD코인) 발행사 서클을 처음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존 글렌은 가상자산 관련 회동을 이어갔다. 2월2일 a16z, 2월3일 킹스웨이 캐피털, 2월9일 바이낸스·팍소스·코인베이스, 2월21일 엔터프리뉴어 퍼스트(Entrepreneur First), 3월9일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에포스 나우(Epos Now) 등과 만남을 가졌다.
그는 1월25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도 만나 가상자산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는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인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실자산을 헐값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는 등 가상자산 업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영국 재무부가 가상자산 업체들과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영국 재무부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안 초안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 3월28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부터 가상자산 업체와 회동을 마친 영국 정부는 지난 4월 자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고, 가상자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위원회가 암호화폐 관련 위험과 기회, 정부와 규제기관들의 적절한 대응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디지털 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 암호화폐가 사회포용에 미치는 영향, 정부와 감독당국이 암호화폐가 제시하는 ‘기회 파악’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에 대한 증거를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