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년 ‘금리인상 쇼크’가 올 것이라며 하락장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실물자산 다음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BoA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저성장 충격’과 올해 ‘인플레이션 충격’에 이어 내년에는 ‘금리 인상 충격’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발송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하트넷 BoA 전략가는 “내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인상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에 따른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긴축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도 내놨다. 하트넷 전략가는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기술주와 암호화폐 등은 ‘팻 테일(fat tail)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팻 테일 리스크란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극심한 충격과 혼란을 불러올 만한 위험을 뜻한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실물자산 다음으로 무너질 도미노”라며 “내년 1분기 중에 현재 신흥국 주식 및 통화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긴축 신호가 암호화폐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의 약세도 전망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2022년 주식 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다른 월가 투자은행(IB)의 견해와는 반대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충격을 벗어나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다만 하트넷 전략가도 “연방준비제도가 실질 금리를 계속해서 낮게 유지할 경우 주식시장 강세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대신 BOA는 내년에 변동성 지수, 원유, 에너지, 미국 달러, 실물 자산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내년에는 자산의 방어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변동성 지수나 석유, 에너지, 미국 달러화, 실물 자산 등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