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이 암호화페 시장의 취약성을 언급하며 더 엄격한 규제를 주문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화폐와 달리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5일(현지시간) 7월 재무 안정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 영란은행은 “지난해 3조 달러에 육박했던 가상자산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현재 8830억 달러가 됐다”며 “과거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나타났던 문제처럼 유동성 경색과 과도한 레버리지 등으로 이번 급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전통 금융 시스템과 유사한 취약점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발견됐다”며 “이 같은 급락이 전체적인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 업계에서 소위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마케팅하는 코인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며 “추가 규제안이 없을 경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일부 스테이블 코인은 제도권에서 보호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영란은행은 “담보자산이 아예 없거나 위험성이 높은 담보자산을 설정한 스테이블 코인의 신뢰도는 더 크게 추락했다”며 “따라서 더 강력한 법 집행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담보자산이 아예 없거나 위험성이 높은 담보자산을 설정한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적인 예로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테라 블록체인의 ‘테라·루나’가 있다.
아울러 영란은행은 가상자산이 향후 거시 금융에 미칠 영향력을 경계하기도 했다.
영란은행은 “가상자산 시장이 향후 거시 금융과의 연관성이 커진다면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은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하도록 만든다”고 덧붙였다.
영란은행은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을 언급하며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산업이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지난 4월에는 스테이블코인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달 셀시우스의 출금 중단 사태를 두고 “”호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