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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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독점 현실화?…’예치금 잔액’ 월등히 높다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 가운데 업비트의 예치금 잔액이 나머지 세 곳(빗썸, 코인원, 코빗)의 예치금 잔액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이용자 예치금 잔액은 5조2678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번째로 거래 규모가 큰 빗썸(1조349억2000만원)에 비해 5.1배 많은 수준이다. 이외에 코인원(2476억2000만원)의 21배, 코빗(685억4000만원)에 비해서는 77배에 달한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의 예치금 잔액을 모두 더해도 업비트가 4배가량 많다.

업비트 이용자 수나 거래 횟수도 압도적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업비트 이용자 수는 470만 5721명이다. 130만 6586명인 빗썸의 3.6배, 54만 7908명인 코인원의 8.6배, 1만 856명인 코빗보다 무려 46.7배 더 많은 수치다.

신규 투자자 유입도 대부분 업비트를 통해 이뤄졌다. 4월부터 석 달간 업비트 신규 가입자는 177만 556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빗썸 45만 175명, 코인원 17만1446명, 코빗 4만 4864명의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다. 업비트가 각각 3.9배, 10.3배, 39.5배 더 많은 신규 가입자를 끌었다.

올 상반기 실질적 가입자 수만 해도 업비트는 617만 3539명을 기록했다. 이는 빗썸(129만 1129명)의 4.7배, 코인원(54만 1514명)의 11.4배, 코빗(9만 9858명)의 61.8배다.

업비트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비등하게 경쟁해오던 빗썸을 따돌리게 된 데는 ‘안정된 지배구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는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초창기부터 두나무에 투자한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총 21.3%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국내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특금법에 의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독주 체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원회 공청회에서 국내 거래소 시장 점유율을 비교한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업비트 거래소 시장 점유율이 40%에서 80%로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거래소를 정리하고 나면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업비트 독점 문제에 대해 시장을 검토해보겠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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