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블록체인 산업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 형식인 ‘플레이 투 언(Play-to-Earn)’ 구조가 성장에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그림 파일, 메타버스 내 아이템 등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블록체인·탈중앙화 경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댑 레이더(DappRadar)가 발표한 3분기 디앱 산업보고서(Dapp Industry Repor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평균 154만 개의 고유 활성지갑(UAW)이 ‘디앱(Dapp)’에 연결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509% 늘어난 수치다.
디앱이란 이더리움, EOS 등 플랫폼 코인 위에서 작동하는 서비스로, 모든 서비스 내용이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된다.
디앱에서 발행되는 NFT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타인과 거래 및 소유를 증명할 수 있다.
3분기에 NFT를 통해서는 106.7억 달러(약 12조 655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4% 성장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성장세의 원인으로 ‘NFT 기반 게임’을 지목했다.
실제로 3분기 동안 약 75만4000개의 고유 활성지갑이 NFT 기반 게임과 연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NFT 기반 게임 사례인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를 예로 들면, 이 게임에서만 20억 달러(약 2조 3730억원) 규모의 NFT 거래가 이뤄졌다.
모든 NFT 프로젝트 중 누적 거래액이 2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엑시 인피니티가 처음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액시’라고 불리는 게임 캐릭터를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게 한 게임이다.
게임에 도움이 되는 속성을 갖춘 액시는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탓에, 입소문을 통해 인기가 치솟고 있다.
디지털 예술 작품도 NFT 거래가 활발하다. 올 3월 디지털 화가 비플(Beeple)이 만든 ‘매일 : 첫 5000일’이란 NFT 그림 파일 작품이 6930만 달러에 팔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글로벌 대기업의 NFT 시장 진출이 잇따르는 점도 성장세를 키우는 요소로 보인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올 8월 NFT 게임 ‘블랑코스 블록 파티’ 내 아이템을 출시했고,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업체 비자(VISA)도 NFT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