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이은 미국과 중국의 악재 쇼크로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들)의 급락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이 약세장에서 대장주 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많이 빠지는 패턴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구했다.
22일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하락률은 19%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점 6500만원대에서 3900만원까지 약 40%대 급락한 비트코인은 이달 4500만원 근처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전날 10%대 하락해 36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 일주일간 알트코인들은 20~40%대 하락했다. 대장주 비트코인 보다 2배 이상 더 떨어진 수치다.
일례로 도지코인(DOGE)은 지난 일주일 간 46% 떨어졌고, 폴카닷(DOT)과 리플(XRP)도 31~36% 가량 하락했다.
일 거래량 측면에서도 알트코인들의 변동폭이 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8일 일 거래량 72조원에서 이달 20일 40조원대로 약 45% 떨어졌으나, 도지코인은 32조원에서 2조원대로 90% 넘게 급감했다.
시장이 얼어붙자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알트코인의 인기는 비트코인 보다 빠르게 식는 모습이었다.
시장이 초호황기를 누렸던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일 거래비중이 5% 안쪽에 그쳤으나, 최근 열흘간은 업비트 일 거래량 중 비트코인이 10~20%대 비중을 차지했다.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이 거래량과 가격 측면에서 알트코인 보다 방어율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유독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아 자칫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업계 한 전문가는 “가상자산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주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한 사례들”이라며 “알트코인들이 단기 거래량이 많고 수익률이 높아 보이지만 이는 착시이다.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 투자는 정보와 시간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럴수록 제일 고평가된 자산들이 떨어져나가는 형태를 띄게 된다”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가장 안정적인 자산이기 때문에 나머지 알트코인들이 상대적으로 등락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