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무장관이 암호화폐 산업에 관할권을 가지고 더욱 깊이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콤 템피따야파싯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감독 강화의 뜻을 표했다.
그는 “암호화폐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규제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규제 개정을 통해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산업에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체계는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하기에 명확하지 않다”라며 “현 체계에서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는 상품·서비스에 대한 법정 결제 수단이 아니다’라고 고지하는 것 외에 개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콤 재무장관은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감독하고 고객 신원확인을 의무화한 바 있다.
한편, 아콤 재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현지에서 규제 승인을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집멕스가 싱가포르 법원에 모라토리엄(예금인출 중단)을 요청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2019년 9월 창업한 집멕스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ZMT라는 자체 코인도 발행 중이다.
집멕스는 앞서 고객 인출을 일시 중지한 후 지난 7월 22일 싱가포르 법원에 모라토리엄을 요청했다.
집멕스는 성명문에서 “최대 6개월 동안” 법적 소송을 방지하기 위해 모라토리엄을 요청하는 5건의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집멕스는 바벨파이낸스와 셀시우스에 각각 4800만달러(622억원)와 500만달러(65억원)를 대출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SEC는 집멕스 출금 중단에 따른 피해 조사를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한편, 태국에서는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태국 사람들이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에 거래하고 투자하는 것은 허용돼 있다.
최근 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SE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활성 거래 계좌수는 현재 23만개로 70만개에 달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