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블록체인 등 미국 텍사스주에 밀집한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이 한파에 따른 정전 사태를 우려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美 경제매체 CNBC 방송은 3일(현지 시간) 겨울 폭풍이 텍사스주를 강타하면서 정전 우려가 나오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최대 채굴 업체 라이엇 블록체인 등 여러 채굴사들이 전기 소모량이 많은 채굴 공장을 닫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라이엇 블록체인은 겨울 폭풍 기간 텍사스주 채굴 시설 폐쇄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력 소비량을 이미 98∼99% 줄였다고 한다.
마라톤 디지털, 로듐 엔터프라이즈, 컴퓨트노스 등 다른 채굴 업체들도 가동 시간을 단축하거나 채굴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은 전력 소모가 큰 것 때문에 논란이 끊기지 않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이 ‘작업 증명’(PoW) 채굴방식을 쓰는 경우, 수백 대의 컴퓨터가 동원되기 때문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곤 한다.
앞서 일부 국가에서는 난방으로 인해 전력이 부족해지는 겨울철을 대비해 가상화폐 채굴을 중단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에 이어 채굴마저 금지에 나서자, 중국 내에 위치해 있던 채굴업체들 대부분이 텍사스주로 사업장을 이전하면서 텍사스는 최근 암호화폐 채굴 허브로 떠올랐다.
텍사스주는 석유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발달해 전기요금이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고 주 정부도 가상화폐 산업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