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액이 3개월 만에 4억4000만 달러(약 5700억원)가 감소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초 15억 달러(1조946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가 몇 개월 뒤 테슬라는 일부를 매각하면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평가액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3만5000 달러 안팎에서 출발해 11월 6만90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루나 폭락 사태’ 등 악재를 맞으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하락세를 맞이,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과 비교하면 약 75% 감소했고 올해 초와 비교해도 60%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 테슬라도 피해를 면치 못했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가치는 3개월 전 약 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가치는 8억2000만 달러(1조63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3개월 전보다 4억4000만달러가량 적은 액수다.
이와 관련 크레디트스위스(CS)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관련 장부상 손실이 4억7500만 달러(약 6165억 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현재 미국 회계 규정상 달러와 같은 현금이 아니라 무형자산으로 분류대 가상자산 시세가 매입가격과 비교해 하락하면 손상 차손 처리를 한다. 테슬라는 자산 취득 이후 비트코인의 최저 시장 가격으로 반영한다.
테슬라는 오는 20일 증시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는 내달 4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올해 초에 이어 지난 4월에도 올해 15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2분기 인도 실적은 이러한 목표가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자산에도 타격이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동안 머스크 CEO의 재산은 약 620억 달러(80조4760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