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월 총 3만7000 BTC를 매수했으며 이중 일부는 손실을 보는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중국 IT 전문 매체 텅쉰커지(腾讯科技)는 코인데스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가 약 3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2월 처음으로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구체적인 구매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분석을 통해 1월부터 2월 초 비트코인 평균 가격이 3만54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수 갯수가 약 3만7000개였을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 텅쉰커지는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를 인용해 “테슬라가 1월에 비트코인을 집중 매수했다면 보유분 중 일부는 손실이 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일각에선 머스크가 최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받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 테슬라의 재무제표가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1분기 말 기준 13억3100만달러(약 1조4900억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은 무형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세가 기업이 매입한 가격보다 떨어지면 그 차액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잡아야 한다.
즉 비트코인을 구매한 업체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 기업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구매할 때 보다 올랐을 때는 당장에 회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암호화폐를 팔아 수익을 실현했을 때만 차익을 장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놨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테슬라는 2분기 재무제표에 상당한 평가손실을 인식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머스크의 트윗 개입 시점이 절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2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머스크가 13일 트위터에 “채굴자들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것”이라고 트윗하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후 7시 31분 기준 코빗·코인원·업비트·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최대 1.69% 상승한 46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