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한국산 가상자산 테라USD(UST)와 루나(LUNC)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국내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있다.
그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최근 변호인선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지난 15일 블룸버그통신과 코이니지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공개된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수사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수사관들과 연락한 적이 없고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기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립자인 신현성 티몬 이사회 공동의장 등은 지난 5월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됐다.
피해자들은 권 대표 등이 거짓 홍보를 해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이 ‘폰지 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권 대표 등은 투자자들에게 테라USD를 사서 다시 맡기면 연이율 20%를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 신 의장 등 핵심 관련자에 대해선 출국금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7곳과 테라폼랩스의 관계 법인들, 관련 인물들의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한편, 권 대표는 사기 혐의에 대해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코이니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닌 걸 알면서 사익 추구 등을 위해 사실이라고 주장하면 사기”라면서도 자신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때가 되면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한편, 향후 징역형 등 형사처벌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인생은 길다”면서 “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었고, 지금과 같은 폭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도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며 형사 책임을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