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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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사태, 세력 공격이 원인 아니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단일한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공격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낸슨이 루나·UST 폭락 사태가 벌어진 지난 7∼11일의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테라 시스템의 붕괴는 지난 9일 UST의 가격이 기준가인 1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UST의 알고리즘대로라면 UST의 가격이 1달러를 회복했어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 불신으로 UST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이 벌어지면서 순식간에 시스템이 붕괴됐다.

시장에는 당시 UST의 ‘디페그'(기준가 밑으로 가격 하락)가 발생한 데에는 UST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세력이 UST를 대량으로 매도한 영향이 컸다는 음모론이 널리 퍼졌다.

일각에서는 몇몇 대형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가 루나·UST의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공격을 가해 폭락 사태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낸슨은 “UST를 불안정하게 만든 단일한 공격자나 해커가 있다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논박한다”며 “UST의 디페그는 몇몇 자금이 풍부한 기관들의 투자 결정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UST에 거금을 투자한 기관들이 앵커 프로토콜에 예치된 UST를 인출하는 등 UST를 팔아 치우면서 가격 폭락이 발생했다는 의견이다.

낸슨은 “이러한 기관은 리스크 관리에 따른 각종 제약사항을 준수하기 위해서, 또는 불안한 거시경제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UST 보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등의 이유로 UST에서 손을 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UST의 가격을 불안하게 만들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UST의 디페그를 초래해 폭락 사태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낸슨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커브’와 다른 거래소 간 UST 가격 차이에서 오는 차익거래를 예로 들어 이번 사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낸슨은 “소수의 UST 대량 보유자가 앵커 프로토콜에서 UST를 인출한 뒤 커브에서 UST를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교환했는데, UST의 가격이 하락하자 이런 차익거래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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