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김치코인’으로 불리는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LUNA의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이들 코인의 거래를 하루 동안 2차례 중단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이들 코인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 랩스는 트위터를 통해 “‘테라 검증인'(블록체인상의 거래에 대해 확인 책임을 지는)들이 코인을 원상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테라폼 랩스는 앞서 이날 LUNA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며, 시스템 가동을 중단했다가 일시 재개했다.
첫 번째 가동 중단 당시, 테라폼 랩스 측은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테라폼 랩스가 UST·LUNA 폭락을 멈추기 위해 15억달러(약 1조9천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가상화폐 거래를 구현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중단을 해결책의 하나로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다른 자산에 연동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가상화폐다. UST의 경우 달러 등 실물자산이 아닌 LUNA라는 변동성이 심한 알트코인을 담보로, LUNA 발행량을 조절해 1UST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방식으로 설계가 됐다.
또 UST 스테이킹 시 높은 이율을 제공해 인기몰이에 성공 승승장구 하며, LUNA는 지난달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 권 내에 진입했을 정도의 놀라운 성장력을 보여줬다. UST 역시 한때 시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3조2천억원)로, 글로벌 시총 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노리며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서는 랭킹 3위에 이른 바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UST는 이날 한때 ‘정상 가격’인 1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6센트까지 폭락했다가 현재는 CMC에서 전일 대비 25.97%급등한 0.20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랭킹은 34위까지 밀려난 상황.
지난주 지속된 UST 투매 분위기 속에, 테라폼 랩스 측은 UST 가격 방어를 위해 LUNA 발행을 늘리면서 CMC에서 루나 유통량은 전날 14억6천만개에서 이날 6조5천억개 이상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CMC 기준 116.41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ATH를 기록했던 LUNA 가격은 이날 한때 0.01센트 수준까지 추락, 사실상 가치가 ‘0’으로 변했다.
현재는 주말을 기점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일 대비 115.52%급등한 0.0003321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은 206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