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테라 측이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해 잇따라 블록체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테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이런 가운데 테라 블록체인 기반 디앱들 중, 블록체인 메인넷을 이전하겠다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테라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들 역시 테라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국내 게임사 컴투스는 “테라 블록체인 메인넷이 블록 생성을 중단했고, 해당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컴투스는 다른 메인넷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이어 “다른 블록체인 메인넷으로 이전하거나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운동하며 돈 버는(M2E) 서비스 ‘코인워크’ 역시 메인넷 이전 소식을 전했다.
코인워크는 “지난 3~4일 간 테라 생태계에 많은 일이 있었고, 코인워크 팀은 커뮤니티 미래 자산의 안정성 및 원활한 서비스 참여를 위해 메인넷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새로 정착하게 될 메인넷은 코인워크의 포지션, 투자 및 파트너십 연계성 등을 검토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NFT 프로젝트들의 경우 초반에는 비교적 테라 생태계를 지지했었다.
대표적인 테라 기반 NFT 프로젝트 ‘갤러틱 펑크(Galactic Punk)’는 지난 11일 “테라를 다시 일으키자”는 테라 측의 트윗을 리트윗까지 해가며,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까지 테라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무너졌고, 결국 갤러틱 펑크는 13일 새로운 투표를 제안했다.
이날 갤러틱 펑크는 UST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커뮤니티가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 자산을 UST에서 USDC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한 테라 기반 NFT 프로젝트이자 게임인 ‘더비스타즈’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며, “테라 블록체인이 불안정하므로 NFT 거래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더비스타즈는 “테라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더비스타즈 팀도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테라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메인넷을 이전하는 것이 복잡하긴해도 기술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테라 블록체인은 코스모스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코스모스는 이더리움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기능을 지원해, EVM 호환 블록체인에서 가동되는 디앱들 이라면 실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즉 이더리움 블록체인 및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과도 호환이 되는 것.
다만 이미 높은 완성도에 이른 디앱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개발 자금을 스테이블코인인 UST로 준비해둔 디앱 프로젝트들도 많아, UST 가격이 폭락과 함께 자금을 크게 잃게 된 프로젝트들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테라 기반 메타버스인 테라월드 측은 “테라월드 팀의 개발자금이 UST로 묶여있다 보니 개발비가 현저히 부족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이동도 개발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터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