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소셜미디어 기업 텐센트가 NFT(대체 불가 토큰) 사업을 접었다.
텐센트는 16일부터 환허 플랫폼에서 신규 NFT가 발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자산으로, 고유한 인식 값이 있어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복제할 수 없고 소유권도 명확히 할 수 있다.
환허는 중국에서 가장 큰 NFT 플랫폼 중 하나로, 지난해 8월부터 NFT를 발급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NFT 시장을 겨냥한 규제 압박을 더해가면서, 일찍부터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전면 규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NFT 거래와 관련한 공식적인 규제는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텐센트를 비롯해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 국영 언론사 신화사 등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중국 정부는 NFT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돈세탁에 사용될 가능성을 이유로 NFT 관련 사업 참여를 경고했다.
또 올해 4월에는 증권·보험·대출에 NFT를 쓰지 말라는 금지령을 금융기관에 내리기도 했다.
이에 당국의 압력 속에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30개 기업·기관은 6월 말 NFT 리셀 거래를 중단하고 사업을 ‘자율 규제’하는 협약을 맺었다.
현재 중국에서 NFT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실명 인증을 거쳐 위안화로만 구매할 수 있다.
앞서도 텐센트는 NFT 사업을 정리하려는 조짐을 보여왔다.
지역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5월에 텐센트의 NFT 사업 종료 절차가 시작됐다. 실제로 지난 7월에도 텐센트는 NFT 플랫폼 중 하나를 종료했다.
웨이보와 위챗 등 여러 중국 소셜 미디어 대기업도 정부의 단속을 우려해 디지털 수집 플랫폼과 관련된 계정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6월 NFT 플랫폼을 출시했지만 곧 인터넷에서 모든 언급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우 블록체인(Wu Blockchain)은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지하 시장에서는 NFT를 판매하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같은 대규모 기술 회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