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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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1위 테더, ‘테라 여파’로 입지 흔들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 코인 테더가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여파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의 정보를 인용해 이같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테더는 지난달 12일 기준가인 1달러 아래로 일시 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후 10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 이르는 돈이 빠져나갔다.

테더는 시총 약 720억달러(약 91조원)로 여전히 스테이블 코인 중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의 타격으로 시가총액 2·3위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테더와 달리 시가총액 2·3위인 USD코인(USDC)과 바이낸스USD(BUSD)는 시총이 각각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 사태의 충격을 테더가 직격으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스테이블 코인은 코인 가치를 달러 등 실물자산에 고정(연동)되도록 설계해 일반 가상화폐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을 내세워 성장했다.

하지만 UST는 지난달 1개당 가격을 1달러로 고정한 시스템이 깨지면서 순식간에 휴짓조각으로 변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시장 전체에 불안감이 번지면서 테더도 한때 기준가 1달러를 밑돌아 0.950달러까지 떨어졌다.

특히 테더는 고객에게 지급할 현금(지급준비금)이 충분치 않다는 우려가 확산해 고객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몰리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더 측은 충분한 양의 달러를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어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테더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고위험 스테이블 코인이다. 대다수 사람에게 블랙박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테더 발행사 측은 “숨길 게 없다”면서 “사람들은 테더가 지급준비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48시간 안에 70억달러(약 8조8000억원)를 상환한 유일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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