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난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문을 닫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및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약 100여개 스타트업은 해결책이 없을 경우 직원들의 임금을 한 달간 지급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도 SVB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세계 2위의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서클이 USDC 보유액 일부를 전체 USDC 보유액의 8% 수준인 SVB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USDC 가격은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은 뱅크런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이 적립금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달러로 교환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우려도 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는 USDC와 미국 달러 또는 다른 달러 스테이블 코인 간의 전환을 일시 중단했다.
FDIC는 파산관재인으로서 예금자와 채권자를 포함한 SVB 고객에게 상환하기 위해 은행 자산을 청산할 수 있다.
SVB 파산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발생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한편 그동안 암호화폐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은행 업무에 SVB를 활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는 블록체인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 400여개 스타트업이 SVB에 자금을 보관하고 있다.
USDC는 1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0.86달러까지 하락한 뒤 현재 0.9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SVB의 폐쇄는 블록체인 산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은행 파트너를 갖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SVB의 폐쇄로 인해 앞으로는 기존 은행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된 금융 시스템으로의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채택 증가와 대체 은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