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 때 시청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시리한다.
9일(현지시간) 마켓 인사이더,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FTX는 오는 13일 슈퍼볼 경기 때 비트코인 경품을 내건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FTX의 슈퍼볼 광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벤트는 당첨자 4명에서 무료로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벤트에 참여자는 FTX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미국 거주자이다.
당첨자에게 증정하는 비트코인 개수는 슈퍼볼 경기 때 송출되는 자사의 광고 시간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동부 시간 기준 오후 9시 45분에 광고가 송출되면 9.45개 비트코인을 무료로 증정한다.
FTX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드린다”며 “얼마나 많이 드릴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볼 광고가 늦게 방송될 수록 더 많은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며 “13일을 지켜보자”고 예고했다.
슈퍼볼은 미국인이 열광하는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전 세계 180국에 생중계되며, 미국에서만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1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
특히 이 경기의 TV 중계방송 광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글로벌 광고 격전지’로 꼽힌다.
올해도 중계 방송사인 미국 NBC에서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700만 달러(약 84억 원)에 책정됐다. 초당 2억8000만 원꼴이다.
비싼 광고비 탓에 그동안 슈퍼볼 광고는 터줏대감으로 꼽히는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펩시,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FTX를 비롯한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스포츠 마케팅 일환으로 분석된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창업자는 “우리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보다 더 좋은 곳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FTX는 각종 스포츠 행사에 광고 큰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1억3500만 달러를 내고 19년간 NBA 마이애미 히트 홈구장을 ‘FTX 아레나’로 부르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