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자산연동코인)이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법정화폐와 연동돼 가치가 고정돼 있어서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특징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안정성 확보 방식은 달러 가치 연동과 같은 ▲법정화폐 담보 방식 ▲시뇨리지 방식(seigniorage) ▲가상자산 담보 방식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불안정성이 심한 암호화폐의 대안으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급변하는 암호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 가격은 1달러(1200원)를 유지하며 시가총액은 성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종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1700억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및 양적 긴축 예고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로 지난 11월 최고점 대비 약 1400억원가량 증발했다.
이에 이미 미국 정부와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관련 규제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은 뉴욕 커뮤니티 뱅크·퍼스트 뱅크·엔비에이치 뱅크 등 7개 기관으로 구성된 USDF 컨소시엄을 형성해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환경을 조성 중이다.
USDF 컨소시엄은 미국 최초의 ‘은행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USDF는 은행 중심 발행 코인이어서, 안전성 문제나 규제 위험성이 낮아 투자자 보호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도 논의를 거쳐 가상자산 거래 환경 구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일부 시중 은행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아 상용화에 장애 요인이 있는 암호화폐를 대신해 비교적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도 스테이블코인 논의 확대를 통해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 환경 구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