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승인한 1호 암호화폐 거래소가 나왔다. 호주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인디펜던트 리저브(Independent Reserve)가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
3일(현지시간) 미국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규제 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자(VASP)에 대한 첫 번째 승인을 완료했다.
1호 타이틀은 지난 2013년 호주에서 설립된 ‘인디펜던트 리저브’ 거래소가 차지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인디펜던트 리저브에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칙적인 승인을 내줬다.
싱가포르 정부가 승인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나온 것은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제를 도입한 지 1년 반 만이다.
앞서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지난 2020년 1월 시행된 지불서비스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한 사업자들을 심사해 왔다.
싱가포르에서 가상자산 사업자가 해당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선 적절한 실사를 받고, 위험 공개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제미니 등 약 170여개가 신청한 가운데 인디펜던트가 처음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경우 지난해 4월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후 1년 4개월 만에 인가를 획득했다.
아드리안 프젤로즈니(Adrian Przelozny) 인디펜던트 리저브 CEO는 “MAS로부터 허가를 획득하면서 산업 참가자로서의 인정을 받고, 고객에게 더 나은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의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는 우호적인 규제환경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FT은 세계 금융 규제 당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 사업을 면밀히 조사하면서 투자자 보호와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홍콩이 중국의 국가보안법 때문에 매력을 잃으면서 싱가포르가 비즈니스 허브로 떠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MAS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정식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개인 및 기업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약 90개의 암호화폐 회사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