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표 금융기관 ‘싱가포르화교은행(OCBC)’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헬렌 웡(Helen Wong) OCBC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웡 CEO는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등 관련 서비스에 관해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며 “자체적인 몇가지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분야는 금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도 “섣불리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아직까지는 안정성 부문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면서 “은행은 고객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최대한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 라비메논 이사는 이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사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 나라들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방식에 있어 크게 다르다. 암호화폐를 관리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단속하거나 금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2020년 1월 지불서비스법(PSA) 시행 이후 단 3곳에 대해서만 승인했다”면서 “잘 규제된 국내 암호화폐 산업은 싱가포르가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에서도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판단하며, 전통적인 금융 산업보다 훨씬 더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월부터 ‘지불서비스법’을 통해 선두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 허가제에 나서며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제미니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일찍이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그룹홀딩스(DBS Group Holdings Ltd.)도 지난해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