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인디펜던트리저브(Independent Reserve)가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정식 허가를 받은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됐다.
인디펜던트리저브의 사례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대거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디펜던트리저브는 싱가포르 결제서비스법에 따른 디지털결제토큰(DPT) 서비스 제공업체로 승인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싱가포르 결제서비스법은 DPT의 정의로 비트코인(BTC) 같은 가상자산을 포함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인디펜던트 리저브에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칙적인 승인을 내줬다.
싱가포르 정부가 승인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나온 것은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제를 도입한 지 1년 반 만이다.
싱가포르는 결제서비스법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DPT 서비스 운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금세탁방지(AML) 대책, 트래블룰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인디펜던트리저브는 2019년 말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사를 설립, 가상자산 거래소 및 장외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2020년 1월 개정 결제서비스법을 시행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후 170곳의 가상자산사업자가 허가신청을 했으나 30곳은 허가신청을 취소했고, 2건은 허가가 거부됐다.
인디펜던트리저브를 제외한 100여곳이 통화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MAS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정식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개인 및 기업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화청 대변인은 최근 “통화청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사업자에게 허가를 내 줄 계획이며 사업자들이 낸 허가신청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리저브의 허가 취득으로 홍콩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대거 싱가포르로 거점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인디펜던트리저브의 락스 손디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시선이 싱가포르와 그들의 규제체제에 집중돼 있다”며 “허가 과정에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방지 등 조치를 제대로 살펴보기 위한 통화청의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