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신한캐피탈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한국은행이 부정적으로 여겨 규제로 옥죄던 암호화폐에 대한 금융권의 첫 공식 행보인데,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올해 전면에 내건 디지털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첫걸음으로 볼 수도 있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NXC와 SK스퀘어에 이어 신한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투자펀드를 통해 코빗에 3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500억~600억원을 투자해 코빗의 지분을 약 20%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
신한금융은 이를 통해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사업 중에서도 자사의 디지털 금융을 키우는데 촉진제가 될만한 분야를 선별해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자사 금융상품이나 시스템에 NFT나 암호화폐와 관련한 전략을 심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2017년 취임한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금융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금융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디지털 금융 대전환을 통해 미래 금융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및 경제의 한 축이 될 암호화폐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인데, 금융의 새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일 것이다.
신한금융그룹 측 관계자는 “코빗에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투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2013년 출범한 코빗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CMC의 조사에 따르면, 4대 거래소의 국내 거래대금 점유율은 2021년 기준 업비트(77.9%), 빗썸(17.1%), 코인원(4.5%), 코빗(0.4%)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빗은 NXC·SK스퀘어·신한금융의 투자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