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상승장에 돌입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9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의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소식과 함께 반등하며 주말 간 5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하면서 상승한 시세를 유지 중이다.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는 현재 탐욕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으로 나뉜다.
통상 탐욕지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달 전만 해도 가상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공포 수준에 머물렀다.
즉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를 이끈 것은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큰 반등이 없었던 시장에 강한 반등이 오자, 위험선호(Risk-on) 분위기가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들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약세장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전문가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견해를 계속해서 내놓았던 만큼, 이번 호재가 터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Risk-taking mood)가 발동했다는 것이다.
다만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따른 상승세인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기대감이 공포심으로 바뀔 경우 하락폭 역시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국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화폐로서의 기능을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어 규제와 불법화와 같은 급작스런 상황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다음 달 24일까지 모든 거래소는 은행 실명 입출금 계좌 등 일정 요건을 갖춰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영업할 수 있다는 큰 산도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이 계속될 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미국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승인과 세금 규제 등이 앞으로 추세 상승을 가늠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